목회칼럼
| 제목 | 24 03 31 <목회서신> 진주 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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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HCC21) (220.94.155.31) |
| 날짜 | 2024-04-02 |
진주 문어
지난주 ‘비비씨 어스’ (BBC Earth) 채널에서 본 영상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다 속 심해는 해저 1천 미터에서 3천 미터 사이를 말하는데 전혀 빛이 없는 깜깜한 세계입니다. 그곳에 잠수정을 타고 들어가서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그 깊고 깜깜한 물속 세계에도 수많은 해저 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미세한 플랑크톤에서 처음 보는 신비로운 해조류와 물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랐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감동은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슨 해산 (Davidson Seamount) 이라는 해저 3킬로 밑에 있는‘문어정원’ (Octopus Garden) 에 관한 영상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진주문어’의 군락이 있습니다. 짝짓기와 알을 부화하기 위해 둥지를 틀고 있는 암컷 진주문어가 2만여 마리나 모여 군락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그 문어색깔이 진주와 같이 연분홍색이라 진주문어라고 합니다. 그 정도 깊이의 해저는 영하의 차가운 온도인데, 그 지역은 심해온천이 형성되어 10도가 조금 넘는 온도라고 합니다. 물이 따뜻하기에 신진대사와 배아발달에 도움이 되어 문어들이 자신이 낳은 알을 품고 부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문어의 알이 부화되려면 5년 이상 최대 10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온천지역의 따뜻한 수온으로 인해 2년 정도 알을 품으면 부화된다고 합니다. 그 알을 부화하기 위해 어미 문어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움직이지 못하고 2년을 기다립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새끼를 위해 가장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2년이 지난 후 알에서 새끼 문어들이 부화되어 물결을 치며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신비스럽습니다. 새끼들이 부화하게 되면 2년간 먹지 못하고 둥지를 품던 어미 문어들은 서서히 죽어갑니다. 새끼를 살리기 위해 2년간 굶어죽는 어미 진주문어의 모습은 정말 눈물겨운 희생입니다.한 때 부성애의 상징으로 유명했던 가시고기의 헌신과 수개월간 눈보라속 에서도 새끼를 위해 꼼짝하지 않는 황제펭귄이 울고 갈 정도의 헌신과 희생입니다.
생명은 희생의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이 되시고, 인간을 살리기 위해 죽으신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온 인류가 영원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희생을 보신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사 부활케 하시고, 그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도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게 하셨습니다.
끝까지 견디고 인내하며 희생하면 죽음을 이기는 생명이 탄생합니다. 피조물의 세계에서는 내가 죽으면 남만 살리지만, 영적 세계에서는 내가 죽으면 남도 살리고 나도 살아납니다.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그 진리를 말해 줍니다. 미물도 희생으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데 하나님을 닮은 인간,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이야말로 희생과 헌신으로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예수처럼 남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부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도 예수 부활의 소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