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제목 | 22 06 19 <목회서신> 손녀가 사랑스러운 이유 |
|---|---|
| 글쓴이 | 관리자 (HCC21) (220.94.155.31) |
| 날짜 | 2022-06-19 |
손녀가 사랑스러운 이유
지난 한주 첫째 딸 지은네가 오게 되어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4년 만에 가족 전체가 한국에 들어와서 두 주는 시댁에서, 두 주는 친정에서 보내게 된 것이지요. 사위는 시댁에서 같이 있다가 먼저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지은이는 뉴욕에서 10년간 살다가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이사 온 지 몇 년째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집도 사고, 병원 일도 잘 되고, 애틀란타 가장 큰 한인교회에서 부부 안수집사로 주일과 동역 (우리 교회 목장같은 소그룹)을 성실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지은이네는 두 남매를 두고 있습니다. 손자 이안은 만 10세로 초등학교 4학년이고, 손녀 서희는 6세로 1학년입니다 (손녀는 학교에 1년 먼저 들어갔답니다). 딸 내외가 영어에 문제가 없고,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집에서도 주로 영어만 사용해서 그런지 손주들이 한국어가 정말 왕초보입니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한국에 나온 지 3주 밖에 안 되었는데 한국어가 날마다 늘어갑니다. 특히 우리와 한국어로만 소통을 하게 되니 억지라도 한국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억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한국말을 하려고 하니까 점점 잘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보고 놀라는 일이 많은데 무엇보다 하라는 대로 순종을 잘 합니다. 특히 손녀 서희는 정말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역동적인데, 도대체 시키는 것을 싫다고 하지 않습니다. 인사하라면 인사하고, 뽀뽀하라고 하면 뽀뽀하고, 씻으라 하면 씻고, 기도하라면 말도 안 되는 외마디 한국어로 기도합니다. 자주 먼저 달려와서 품에 안기며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외국인식 발음으로 고백하고 표현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안수기도를 해주면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그 지루한 기도를 받은 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마무리 하면 큰소리로 ‘아멘’ 하며 합창합니다.
이런 모습은 웬만한 믿음의 가정에서 다 볼 수 있는 그림이지요. 제가 손주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니 호들갑을 떠는 것 같습니다. 손주들을 보면서 신앙적인 적용으로 <순종의 복>을 묵상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순종하면 적어도 두 가지 복을 받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사랑의 복입니다. 손녀가 하라는 대로 순종하면서 예쁜 짓을 하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뻐서 더 잘해 주고 싶고,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님도 그러실 것 같습니다. 둘째는 성장의 복입니다. 손녀가 순종하면서 점점 더 똑똑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집니다.
특히 한국말은 놀라울 정도로 늘어 갑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알아맞히는 게임을 할 때 손녀는 영어로, 할아버지는 한국어로 대답하면서 서로를 가르칩니다. 손녀가 종알거립니다. “나는 할아버지의 영어 선생님이고, 할아버지는 나의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할아버지와 손녀 간에 더욱 친밀해지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서로가 존재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셨는지, 왜 주님께서 순종하는 자에게 복이 임하고 기도가 응답된다고 하셨는지 손주들의 재롱을 보면서 가슴깊이 깨닫게 되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