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제목 | 2020년 8월 23일 <목회서신> 하나님의 교육 원안, 하브루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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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HCC21) (220.94.154.111) |
| 날짜 | 2020-08-25 |
하나님의 교육 원안, 하브루타
지난 주 <교회 하브루타>의 저자인 이익렬 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녹화했습니다. 천안의 누림교회는 개척한지 11년차의 작은 교회이지만 다음세대를 위한 하브루타 학교로 유명합니다. 주일 오전예배를 드린 후에 오후 내내 ‘하브루타 학교’를 운영합니다. 그 교회는 아예 교회학교가 없습니다. 오전예배는 장년들을 위한 것인데 일부 자녀들이 함께 참석합니다. 오후 1시부터 ‘세대 통합예배’를 자녀들과 다시 드리는데, 이 예배의 모든 기획, 준비, 진행은 자녀들이 담당합니다. 설교만 담임목사가 10분정도 하고 사회, 기도, 찬양, 헌금 등 모든 예배 진행은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감당합니다. ‘세대 통합예배’를 드린 후에는 팀별로 5명씩 분반공부를 1시간 30분 이상 가집니다.
이른바 <하브루타 학교>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각 반에는 하브루타 교사가 1인 이상 (보조교사 참여가능) 참석하면서 자녀들의 하브루타를 도와줍니다. ‘하브루타’란 “둘씩 짝을 지어 말씀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설교 말씀을 중심으로 질문을 만들고 대답을 하고, 그 대답에 대해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몸에 익히고 삶에 적용 실천하는 유대인의 학습법입니다. 처음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브루타를 하면서 아이들이 놀랍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법에 익숙하다보니 학교 성적도 오르고, 공부하는 것, 특히 말씀을 읽고 적용하는 것을 너무나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통화와 문자만 되고 카메라 기능만 있는 ‘공신폰’ (공부의 신에서 제작한 휴대폰) 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보내는 시간을 없애고 성경말씀과 학교공부에 전념하기 위함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금의 코로나 상황에서도 이 교회에서는 이 같은 주일 모임을 쉬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철저하게 방역에 조심하고 가급적 다른 곳에 다니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에 걸리면 교회의 예배와 하브루타 학교가 지장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교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 못갈 것을 우려하는 진짜 믿음의 결단인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인 지난 6개월간 이 교회는 강력한 하브루타 문화 때문에 예배결석자가 거의 없고, 교회 헌금도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브루타 교회에 가면 아이들이 달라지는 것을 본 비신자 부모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만 보내는 경우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모가 같이 와서 예배에 참석하고, 부모 하브루타 학교에 들어가는 자녀들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 같은 교회 모습을 모든 교회가 다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라기보다는 선교단체 같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말씀을 몸에 익히는 ‘교육목회’로 특화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취하고 있는 ‘하브루타’ 원리는 앞으로 우리 한국교회가 취해야 하는, 특히 다음세대를 살리는 대안으로서 관심을 가질 만 합니다. 이 교회는 가정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주중에는 방학기간 평일 하브루타 학교를 개설하는 것 외에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 같은 소그룹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하브루타를 적용하는 것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것 때문에 양적으로는 부흥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영혼구원’ 보다는 ‘제자양육’에 모든 것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하브루타 원리를 교회뿐 아니라 목장과 가정에 적용하여 실행하면 획기적인 역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현재 자녀들을 위해서는 ‘올리브 블레싱’과 어린이 목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흡족하지 않습니다. ‘올리브 블레싱’에 자녀들을 위한 감사와 기도제목, 그리고 안수기도만 하지 말고 30분 정도 부모와 함께 ‘하브루타’하는 시간을 가지면 풍성한 말씀과 신앙의 전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후에 어린이 목장에서도 하브루타 교재를 가지고 어린이 목자가 인도하면 단순히 게임을 하거나 놀다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목장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하브루타를 하는 ‘식탁 대화’ (table talk)를 한다면 유대인의 안식일 식탁 쉐마교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유대인들은 반드시 금요일 저녁에 ‘안식일 식탁’을 온 가족이 모여서 가집니다. 밥을 먹고 토라, 즉 구약성경을 암송하고 하브루타 합니다. 그 후에 한 주간 살아왔던 삶에 대한 ‘생활 하브루타’를 두 세 시간씩 하면서 서로를 알고 격려하고 코칭 해 줌으로써 부모와 자녀간의 풍성한 대화와 사랑 나눔을 하면서 신명기의 신앙전수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해서 우리 개신교도 ‘기독교 하브루타’를 가정에서 전면 실시한다면 교회가 바뀌고 나라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에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이것을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9월 마지막 주일인 27일 오후에 이익렬 목사님을 초청하여 <하나님의 교육 원안, 하브루타> 세미나를 가지겠습니다. 그 때 하브루타의 가치와 유익을 정확하게 깨닫고 자녀들의 신앙과 교육을 위해 정말 헌신하기 원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모임의 목회자들과 함께 하브루타를 목장과 가정에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하나씩 시도해 보겠습니다. 성도님들의 관심과 기도를 바랍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면 은혜와 진리가 충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