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제목 | 2020년 5월 10일 <목회서신> 한 아름다운 젊음의 초상 (肖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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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HCC21) (220.94.154.111) |
| 날짜 | 2020-05-10 |
한 아름다운 젊음의 초상(肖像)
다음 주일 BCGI 영상을 올리기 위해 두 달 전에 녹화했던 영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등대교회 전희표 목자 정아름 목녀 부부의 영상입니다. 이 영상의 가장 독특한 장면은 지난 1년여 동안 올린 200개 가까운 영상 중에 유일하게 목자 부부와 함께 6개월 된 딸도 같이 찍은 것입니다. 이들은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입니다. 목자는 32세, 목녀는 26세입니다. 목자된 지는 9년 되었고, 목녀는 싱글목장의 목자로서 사역하다가 결혼하면서 목자에서 목녀로 바뀌었는데 처음 목자로 임명된 때가 4년 전입니다. 정아름 목녀가 목자가 될 때 나이가 22세라는 것도 놀랍지만, 그 때가 예수님을 영접한지 1년 6개월밖에 안될 때였다고 합니다. 목자로 임명 받기 전 목장에서 목원으로 있을 때 섬겨준 목자가 잘 양육했고, 목자로 세움을 받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지금까지 섬겨준 목자의 사랑과 헌신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들을 볼 때 마음이 정말 짠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부모의 품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고, 반면에 수많은 청년들이 믿음에서 떠나 자기들 욕망을 따라 부질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에, 21세,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목자로 세움을 받고 지난 9년, 혹은 5년째 십여 명의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해 매주 밥을 하고 섬기고 목양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더구나 신혼의 달콤한 날들을 그 많은 식구들을 섬기고, 아기를 잉태하고 출산하고 키워가면서도 한주도 빠짐없이 목장교회를 위해 희생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간증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아기를 키우면서 목장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고난을 통해 섬김의 본질을 깨달으니 감사하다고 합니다. 목자도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한 몸이지만 목장모임을 위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목원들을 볼 때 모든 피곤이 사라지고 새 힘이 난다고 합니다. 목자는 어려울 때마다 찬양으로 이기라고 조언하고, 목녀는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른바 ‘3기’로 감당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무엇이 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춘 어른들도 마다하는 평신도 사역자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게 하는 것일까요?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도 아니고 십 년 가까이 쉬지 않고 헌신하는 삶, 앞으로도 천국 갈 때까지 계속 목장을 섬기겠다는 마음가짐 등의 지치지 않는 섬김은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그 안에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목장이 재개되었습니다. 석 달 가까이 목장을 중단하면서 영적 생체 리듬이 달라져서 그런지 목장마다 회복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신도가 목자 목녀로 사는 것만큼 확실한 예수 제자의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두 시간 주일예배만 드리는 신앙만 가지고는 절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 제자의 삶을 살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목자의 삶을 누가 시켜서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신비로운 은혜가 우리 목자 목녀 목원들에게 다시 임하여 목장교회가 불같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개인이 살고 교회가 사는 길은, 코로나 사태처럼 물리적 환경의 고난이 닥쳐와도 지킬 수 있는 영성의 길은 목장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이번 코로나 기간 중 주일예배는 못 모였지만 오히려 목장에서 더 열심히 모여 더 은혜롭고 성령 충만한 교회가 되었다는 보고와 간증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시련 속에서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성도들이, 특히 목자 목녀들이 목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깨닫고 경험하여 억지로가 아닌 자발적인 만남과 나눔이 활성화되어 행복하고 또 행복한 신약교회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목장이 살아야 교회가 삽니다. 모든 성도가 예수 제자가 되기를 염원하면서 ... 담임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