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제목 | 2018년 10월 7일 보혜사 성령님 |
|---|---|
| 글쓴이 | 관리자 (HCC21) (221.158.147.70) |
| 날짜 | 2018-10-05 |
보혜사 성령님
10월 1일 새벽에 가정교회 미국연수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 중의 하나가 김미량 사모의 다친 발목이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발목 부상으로 6주간 깁스를 하며 목발을 사용하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큰 가방 짐이 두 개에 핸드캐리 하나 등 세 개의 가방에 배낭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모로 인해 부담이 적지 않았습니다. 미리 델타 항공에 전화를 걸어 휠체어 서비스와 좀 더 편안한 좌석 변경을 해 놓았지만 출입국에 비행기 탑승 등 불편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막상 비행기에 오르니 좌석이 맨 뒤쪽에 아주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자리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승무원에게 확인했지만 델타 항공과 코드쉐어 (직항 노선이 없을 때 스카이 팀이 되어 타비행기를 타도록 하는 제도로 이번 애틀란타행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도록 함)를 했는데 자기들로서는 연락을 못받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비상구 쪽이나 앞자리 등으로 변경을 요청했으나 만석으로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13시간 넘게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애틀란타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고 짐을 찾아 다시 부치고 휴스턴 행으로 갈아타는 과정이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환승하는 시간이 2시간 미만으로 짧게 잡혀있는 것입니다. 수차례 미국입국의 경험으로 세관통관이 한 두 시간이 아니라 심하면 네 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환승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내 환승티켓은 발행되었는데 사모의 티켓은 미국정부 랜덤 케이스에 걸려 애틀란타 가서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애틀란타 도착 후 바로 내려 도우미 요청을 다시 확실하게 요구했습니다. 딱한 상황을 들은 승무원은 사전 연락을 취하고 도착 직후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며 제 1착으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였고 기다리던 휠체어 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도우미는 가장 빠른 길로 사모를 싣고 나아갔고, 저는 열심히 그 뒤만 따라갑니다. 이리 저리 복잡한 길을 따라가니 아무도 없는 노약자 전용 입국 심사대를 거쳐 단 5분 만에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다시 부치고 공항 열차를 타고 휴스턴행 게이트까지 일사천리로 도착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한 시간 이상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문 도우미 휠체어 서비스를 받으니 모든 것이 프리패스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 입국을 수 십 차례 했지만 이번처럼 빠르게, 그리고 편하게 입국한 적은 처음입니다. 사모의 부상과 연약함이 오히려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것은 확실한 도우미이신 보혜사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어떠한 장애를 가진 자, 연약한 자일지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진리입니다. 내가 어디를 갈지 몰라도 도우미만 따라가면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약하고 부족해도 나를 돕는 자에게 도움을 청하면 문제가 변하여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보혜사 성령을 의지하십니까? 그러면 내 능력과 조건에 관계없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가정도 목장도 교회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하십니다. 보혜사가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아멘.
